제주시 해안동 ‘해성사’
상태바
제주시 해안동 ‘해성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9.04.29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욕망의 덫’ 무수천에 흘려보내니 ‘참 나’ 보이네


지난 1985년 창건 후 부처님 가르침 홍포 나서


칠성회․지장회 등 신행단체 다양한 봉사횔동


   
 
  해성사는 지난 1985년 3월 현 주지 각운 스님이 창건 한 후 지난 2003년 대웅전을 중건하고 2008년에는 관세음보살을 봉안하는 등 중생들의 기도 원력을 이뤄주는 도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 왔다.  
 
기외한 기암괴석과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구친 나무들만 보고 있어도 인간사의 복잡한 근심을 풀어 준다하여 이름 붙여진 무수천(無愁川). 무수천 계곡에 서 있노라면 자연이 전하는 부처님 법이 따로 없는 듯하다.

지난 25일 제주시 해안동 무수천 인근에 자리한 해성사(海成寺․주지 각운 스님)를 찾았다.

무수천에서 해성사까지 이어진 길을 걷노라니 해성사가 무수천 지류에 자리를 잡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바쁜 일상과 애써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마음으로 그치는 사람들이 마음의 실타래를 풀어 가는 도량임을 실감케 한다.

도량으로 가는 길옆에는 수백 년동안 중생들의 삶을 살펴보았을 노송들이 해성사의 외호신장처럼 곧게 서 있다. 삶이 힘들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굽어보았을 듯한 노송들이 마치 부처님을 찾아뵙고 넉넉한 마음을 찾으라 말을 건네는 듯한다.

절 입구에 다다르니 전각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요사채․종각․삼성각이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당우(堂宇)의 처마를 맞대고 있다. 의좋은 도반처럼 정겨운 모습이다. 해성사는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그림같이 고운 자태를 뽐낸다.

또한 대웅전 맞은편 노송들로 이뤄진 길을 따라가면 ‘미남골’에 다다르게 되는데 지금도 용천수가 솟아나는 샘터가 있다. 예전에는 이 곳 주민들이 목마름을 해갈해 주었지만 지금은 농업용수로만 사용되고 있다.

   
 
  현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을 협시불로 봉안돼 있다.  
 
해성사는 지난 1985년 3월 현 주지 각운 스님이 창건했다. 2003년 8월에는 165㎡(50평) 규모의 대웅전을 중건, 여법한 도량으로 재탄생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높이 8m의 관세음보살상 점안의식을 봉행하면서 그 주변에 인공폭포를 조성, 관세음보살의 감로수와 같은 자애로움을 사바세계에 전하고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관세음․대세지보살을 협시불로 봉안했고, 그 옆으로는 지장보살을 모셔 중생들의 원력을 이뤄주고 있다.

섬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도내 사찰이 관세음보살도량이 아닌 곳이 없듯 해성사 역시 관세음보살도량으로 이름이 높다.

스님은 “관세음보살과 같은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 즉 자비를 주고 고통은 덜어주는 그런 마음을 항상 가슴속에 품는 절이 바로 해성사”라며 “이는 관세음보살 기도를 통해 행복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복(福)은 저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닌 만큼 복이 될 만한 일을 찾아서 실천해야 한다”며 복전을 짓는 올바른 신행생활을 강조했다.

해성사는 칠성․산신․지장기도 등 기도 때마다 신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신도들의 자비행 역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칠성기도를 중심으로 한 신행단체인 칠성회(회장 고보순)는 해마다 제주양로원․제주요양원을 찾아 성품을 전달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지장회(회장 윤성인) 회원들은 불교의식에 따라 편안히 생을 마감하고 극락왕생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안내자의 역할 등을 통해 불교장례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08년 봉안한 관세음보살로 주변에는 인공폭포 등이 조성돼 있다.  
 
스님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기도를 끝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도량석 만큼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한다. 18지옥을 깨우는 18번의 종성 뒤 아침 예불로 이어지는 수행은 스님으로서의 본분사를 잊지 않기 위함이다.

스님은 “기도란 말만 들어도 설렌다”고 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늘 기도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스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간절히 빌고 빌면서 살아가는 것이 기도”라며 기도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화엄경》 <현수품>에 ‘믿음은 도(道)의 근본이요, 공덕의 어머니다(信爲道元功德母). 그러므로 일체선법을 길러낸다(增長一切諸善法)’는 구절을 예로 든 스님은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흔들림 없이 노력할 수 있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가를 바라고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는커녕 그 지푸라기도 잡지 못할 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속된 것은 다 버리고 마음을 비워 기도해야 한다. 해성사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해성사 주지 각운 스님

“한량 없는 부처님 가피 신도에 회향 위해 노력”


   
 
   
 
“기도할 때는 사흘이든 일주일이든 산문 밖 출입을 일체 하지 않습니다.”

해성사 주지 각운 스님은 기도를 통해 불문에 귀의했고 또한 생명도 다시 얻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스님은 17세에 병을 얻어 개신교에 이어 가톨릭을 찾았지만 병이 낫지 않자 마지막으로 귀의한 곳이 부처님 품안이라고 한다.

스님은 한라산 영실에 있는 속칭 ‘지옥단’이라는 곳에서 산신기도를 하며 부처님께 몸을 의지했는데 기도한지 1주일만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스님은 현몽하고 밥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병이 호전됐다고 한다.

그 후 스님은 제주시 광양의 광명사를 비롯해 한림읍 동명리 대성암, 산방산 청정암, 한경면 낙천리 법주사 등에서 수행정진했다. 지난 1969년 한경면 저지리 학림사를 창건 후 대정읍 안성리 보현사 주지였던 이경 스님을 은계사로 모시고 수계를 받았다. 이어 1985년 현 해성사를 창건하고 수행하던 중 일붕 서경보 큰스님으로부터 현재의 각운(覺雲)이라는 법호를 받았다. 출가 후 50여년 수도정진한 스님은 부처님의 진리와 자비심을 신도들과 늘 함께 하며 그동안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가피를 신도들에게 회향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