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만드는 불자들 - 제주불교대학 25기 수련법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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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불자들 - 제주불교대학 25기 수련법회 현장을 가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9.05.13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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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대학 제25기는 지난 9·10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시 도평동 흥룡사에서 수련법회를 봉행했다. 25기 재학생들은 수련법회 첫날인 9일 발우공양 습의·저녁예불·특강·좌선·반야심경 일자일배 사경 및 108배 등의 수행에 이어 10일에는 아침예불·포행·108배 등을 통해 불제자로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번뇌망상 벗어나기 위한 아름다운‘자기 구속’





지난 9·10일 도평 흥룡사서 수련법회 봉행


발우공양·108배 등 ‘참 나’ 찾아 수행정진






   
 
  지난 9~10일 열린 제주불교대학 25기 수련법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고종 제주교구 교육국장 지화 스님의 지도로 좌선에 들었다. 이들은 참선체험을 통해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리며 마음의 평온을 구했다.  
 



지난 9일 제주시 도평동 소재 흥룡사(주지 지화 스님)를 찾았다. 제주불교대학 25기(회장 정문환) 재학생들이 지난 5개월간 배운 불교이론을 몸으로 체득하기 위한 수련법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25기생들은 태고종 제주교구 교육국장 지화 스님의 지도로 불교의 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습의하고 있었다. 낯선 발우와 익숙치 않은 공양법에 조금은 당황한 듯 보였다.


발우공양이 단순한 식사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이며, 부처님을 모시고 함께 공양하는 마음가짐으로 행하기 때문에 수행자들은 가사를 수하고 한다는 발우공양에 대한 스님의 설명을 듣는 순간 경건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저녁 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가 산사에 울려 퍼지자 수련생들은 법당으로 걸음을 옮겼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이어 지화 스님의 육법공양 특강이 진행됐다.


특강에 앞서 스님은 “전 시간에 습의한 발우공양은 위생적이고 절약적일 뿐 아니라 고른 식단, 그리고 대중과 함께 하기 때문에 대중 화합에 도움이 된다”면서 “가정에서도 발우공양을 하면 가족 화합과 신행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정에서의 발우공양 실천을 권했다.


이어 스님은 “수련법회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교수 스님들로부터 듣고 배운 불교수행을 실현해 보는 시간”이라면서 “수련기간 동안 바른 몸가짐은 물론 바른 정신으로 그동안 바깥으로 향하던 내면의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차수(叉手)와 묵언(默言)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전에 일반적으로 등과 향·차·꽃·과일·쌀을 공양하는데, 이를 육법공양(六法供養)이라 한다”며 육법공양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엄숙한 분위기에 잠시 주춤했던 25기생들은 스님의 자세한 설명에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나갔다.



   
 
  불교의 전통식사법인 발우공양을 습의하며 발우공양에 담긴 정신을 되새겼다.  
 


이어 스님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듯 등(燈)공양은 중생들의 어두운 무명(無明)을 지혜의 광명으로 밝혀 주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처럼 공양에는 각기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여섯 가지 공양물은 정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님은 “공양을 올릴 때는 지극한 정성으로 불보살님께 귀의하고 정성껏 준비한 공양물을 올리면 된다”고 한데 이어 “부처님께서는 공양 가운데 법(法)공양을 으뜸으로 친 만큼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그대로 수행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의 말씀처럼 25기생들은 바른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올곧은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25기생들은 지화 스님의 지도로 좌선에 들었다.


“참선 중에 싸웠던 기억 등 이런 저런 생각이 들 겁니다. 이런 마장이 생기면 그들을 위해 축원해 주세요. 마장을 일으키는 정신세계를 지혜롭게 대처할 줄 알아야 올바르게 참선할 수 있습니다.”


스님이 장군죽비를 내려치자 법당은 고요함 속으로 빠져들었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의 평온을 구한 듯 얼굴마다 환한 빛이 감돈다.


김정자 총무는 “참선 체험을 통해 아상을 털어 내고 마음 비우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무는 “불교가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교수 스님들의 해학적인 강의에 재미있게 불교공부를 한 것 같다”며 “불교를 공부하면 할수록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5기생들이 자신들의 간절한 발원을 담아 지극한 정성으로 일자일배를 하고 있다.  
 

“불교대학에 입학해 사찰에서 법우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 기초예절부터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그 느낌 자체가 좋다”는 강수은씨는 “이번 수련법회를 통해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는 믿음이 더욱 깊어지고 삶을 살아가는데 이전보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반야심경 1자1배(一字一拜) 사경 시간. 지극한 정성으로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부처님 말씀을 한 자씩 그대로 새겨 나갔다. 1배를 하고 사경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25기생들은 마음을 집중하고 자신들의 간절한 발원과 정성을 담아 한 자 한 자 새겼다.


270여자를 완성한 뒤 25기생들은 부처님께 그동안 지은 죄를 참회하는 108배를 올렸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이번 수련법회가 이들에게 자기자신을 점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고 늘 초발심의 자세로 부지런히 정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제주불교대학25기 회장 정문환씨





“부처님 가르침 일상서 실천 앞장”





   
 
   
 
“초심자로서 불교를 바로알기 위해 불교대학에 입학했는데 배울수록 어렵고 그 끝이 없는 듯합니다.”


정문환 25기 회장은 “이번 수련법회를 통해 회원들이 그동안 불교대학에서 이론적으로 배운 내용들을 체험하며 불교를 올바로 체득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이번 수련법회가 일상에서 겪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리고 내면의 세계를 끌어내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수련법회에서 마음다짐한 것을 일상에서 그대로 실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실시된 도내 성지순례 당시 구좌읍 하도리 금붕사 등을 참배하면서 회원들의 신심을 증장시켰다”면서 “졸업후 매달 정기법회를 비롯해 오름과 자원봉사, 골프 동아리 등 동아리활동과 사경·염불 등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해 불교를 바로 알고, 참다운 불제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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