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 스님이 전하는 aaaaa낭의 소리aaaaa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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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 스님이 전하는 aaaaa낭의 소리aaaaa <12>
  • /제하 스님
  • 승인 2009.07.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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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새가 휴식을 취할 때는 반드시 편안한 숲을 선택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반드시 훌륭한 스승을 선택하여 배우라.

그러면 그의 학문이나 안목이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좋은 친구는 부모처럼 여기고 나쁜 친구는 원수처럼 여기라.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칡덩굴은 저절로 천 길을 솟는다.

그러나 띠 풀 속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석자도 자라지 못한다.

그러므로 스승과 친구를 가릴지어다. 《자경문》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20대.

삶의 방법, 어떻게 살 것인가가 화두였다.

그 어둡고 암울하던 80년 봄, 부처님을 만났다.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았던 부처님과의 조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하고 나니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 가만히 들려주신 잘 사는데 필요한 세 가지 인연

토지연, 스승연, 도반연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해주는 세 가지 귀중한 인연이다.

어디에 있는 가에 따라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는가에 따라 또 누구와 벗하여 함께

가는 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은 달라진다.

콩을 시루에 놓고 물을 주어 키우면 콩나물이 되지만 좋은 땅에 심어 정성껏 잘 키우면

콩나무도 된다.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커다란 잭크의 콩나무처럼.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칡넝쿨이 소나무를 감고 올라가 천 길을 솟고

띠 풀 속의 소나무는 석자도 자라지 못한단다.

내가 칡넝쿨인지, 소나무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지금 어느 분을 우러르고 사는가.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부처님을 모시고 제주 섬에서 착한 벗과 함께 바르게 한 눈 팔지 않고 뚜벅뚜벅 걷는

우리는 참으로 복 많은 복덩이 들이다.

이제 남은 일은 천길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는 일 뿐이다.

부처님 법을 의지하여 부처님 행을 따라 부처를 이루는 일.

사는 일은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칡덩굴이 이 천길 하늘로 솟고 중생이 부처가 되니 참으로 살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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