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사람도 반드시 훌륭한 스승을 선택하여 배우라.
그러면 그의 학문이나 안목이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좋은 친구는 부모처럼 여기고 나쁜 친구는 원수처럼 여기라.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칡덩굴은 저절로 천 길을 솟는다.
그러나 띠 풀 속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석자도 자라지 못한다.
그러므로 스승과 친구를 가릴지어다. 《자경문》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20대.
삶의 방법, 어떻게 살 것인가가 화두였다.
그 어둡고 암울하던 80년 봄, 부처님을 만났다.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았던 부처님과의 조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하고 나니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었다.
그 때 부처님께서 가만히 들려주신 잘 사는데 필요한 세 가지 인연
토지연, 스승연, 도반연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해주는 세 가지 귀중한 인연이다.
어디에 있는 가에 따라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는가에 따라 또 누구와 벗하여 함께
가는 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삶은 달라진다.
콩을 시루에 놓고 물을 주어 키우면 콩나물이 되지만 좋은 땅에 심어 정성껏 잘 키우면
콩나무도 된다.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커다란 잭크의 콩나무처럼.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칡넝쿨이 소나무를 감고 올라가 천 길을 솟고
띠 풀 속의 소나무는 석자도 자라지 못한단다.
내가 칡넝쿨인지, 소나무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지금 어느 분을 우러르고 사는가.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부처님을 모시고 제주 섬에서 착한 벗과 함께 바르게 한 눈 팔지 않고 뚜벅뚜벅 걷는
우리는 참으로 복 많은 복덩이 들이다.
이제 남은 일은 천길 하늘로 높이 솟아오르는 일 뿐이다.
부처님 법을 의지하여 부처님 행을 따라 부처를 이루는 일.
사는 일은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칡덩굴이 이 천길 하늘로 솟고 중생이 부처가 되니 참으로 살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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