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으로의 초대<2>교리문답의 작은 경 [맛지마 니까야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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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으로의 초대<2>교리문답의 작은 경 [맛지마 니까야 44〕
  • 승인 2009.07.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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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왕사성) 시의 벨루바나에 있는 깔란다까니바빠(죽림)에 계셨다. 마침 재가 신도인 ‘비싸카’가 비구니인 ‘딤마딘나’가 있는 곳을 찾았다.

비싸카는 “존귀한 여인이여, 어떠한 것이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팔정도)입니까?”라고 묻자 딤마딘나는 “벗이여 비싸카여, 그것은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 즉 바른 이해(正見)·바른 사유(正思惟)·바른 말(正語)·바른 행위(正語)·바른 생계(正命)·바른 노력(正精進)·바른 알아차림(正念)·바른 마음집중(正定)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비싸카는 “존귀한 여인이여,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이 세 가지 다발(온·蘊)에 포함됩니까? 또는 세 가지 다발이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에 포함됩니까?”라고 묻자 딤마딘나는 “벗이여 비싸카여, 그것은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이 세 가지 다발에 포함되지, 세 가지 다발이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에 포함되는 것이 아닙니다. 벗이여 비싸카여, 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계는 계행(戒行)의 다발에 포함되고, 바른 정진·바른 알아차림·바른 마음집중은 삼매의 다발에 포함되고, 바른 견해와 바른 사유는 지혜의 다발에 포함됩니다”라고 대답했다.

비싸카는 “존귀한 여인이여, 어떠한 것이 삼매이고, 어떠한 것이 삼매의 바탕이고, 어떠한 것이 삼매의 도구이고, 어떠한 것이 삼매의 수행입니까?”라고 묻자 딤마딘나는 “벗이여 비싸카여, 마음의 전일(專一)함이 삼매이고, 네 가지 알아차림의 토대(身·受·心·法의 四念處)가 삼매의 바탕이고, 네 가지 올바른 노력(四正勤)이 삼매의 도구이고, 이를 가르침들을 공부하고 수행하고 복습하면, 그것이 삼매의 수행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비싸카’는 ‘딤마딘나’가 말한 것에 환희하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이 계신 곳을 찾아 세존께 인사드리고 ‘딤마딘나’와 함께 문답한 것을 세존께 말씀드렸다.

그것을 듣고 세존께서는 ‘비싸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싸카여, 비구니 딤마딘나는 현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크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비싸카여, 그대가 나에게 그 의미를 묻는다면, 나도 역시 딤마딘나가 설한 것과 같이 그대에게 설명할 것입니다. 그 의미는 그와 같으니, 그와 같이 받아 지니십시오.”



【해설】

주석서에 의하면 ‘딤마딘나’는 부처님 재세 시 7명의 재가신자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딤마딘나’는 출가 전에 ‘비싸카’의 아내였다. 그녀는 출가 전에도 세존으로부터 예류도를 성취한 자로 인가를 받았지만 그녀는 출가하자마자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했다. 세존께서는 그녀를 두고 ‘가르침을 해설하는데 최상의 비구니’라고 증명했다.

‘비싸카’는 원래 마가다국의 지방호족의 아들이었는데 ‘딤마딘나’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해 수행한 뒤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불법의 핵심은 연기·무아라 할 수 있고, 이것을 진리체계로 구성한 것이 사성제다. 사성제를 실천체계로 구성한 것이 팔정도이며, 팔정도를 다시 간추린 것이 계·정·혜 삼학인 것이다. 비구니 ‘딤마딘나’가 팔정도를 삼학으로 간추리고 세존의 인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불교 윤리학의 체계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심자는 개념적으로 정견과 정사유를 이해해야만[문혜(聞慧)], 수행에 입문할 수 있다[수혜(修慧)]. 계행을 청정하게 하고(도덕적 수행), 명상적 수행(사마타와 위빠사나)이 성취되고 나면 더 이상 공부할 것이 없는 무학의 경지인 지혜[증혜(證慧)]를 성취하게 된다.

세존께서는 계행이 있는 곳에 지혜가 있고, 지혜가 있는 곳에 계행이 있다고 설파하시면서 계행을 수반한 지혜가 최상의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서 네 가지 올바른 노력[사정근(四正勤)]이란 이미 생겨난 악하고 불건전한 마음상태는 버리도록 노력하고, 아직 생기지 않는 악하고 불건전한 마음상태는 생겨나지 않도록 억제하고, 이미 생겨난 선하고 건전한 마음상태는 유지하여 증장시키고, 아직 생기지 않는 선하고 건전한 마음상태는 생겨나도록 의욕을 일으켜 정근하고 정진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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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관계상 교리문답의 경에 있는 모든 교리문답을 게재하지 못하고, 팔정도와 삼매수행에 관련된 것만을 간추려 역주(譯註)하였음을 밝힌다.

소치 김승석 엮음(duta8@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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