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법문 -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 스님
상태바
지상법문 -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 스님
  • 승인 2009.07.29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월읍 봉성리 선운정사(주지 현오 스님)는 지난달 28일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 스님을 모신 가운데 천불점안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한탑 스님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한 법문에서 “진리에 맞게 사는 것은 생명의 원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사는 것이며 생명의 원리에 맞도록 사는 것이 제일 지혜로운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문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진리에 입각한 삶이 행복으로 가는 길”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아무런 장애 없이 마음 편안하게 세상을 살 수 있게 되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고 생각합니다.

2500여년 전 부처님을 모셨던 여러 제자들 또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부처님을 모시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질문했고, 부처님으로부터 해답을 받아 일상생활을 부처님 법에 맞도록 정성을 다해 살았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에 제자들이 부처님께 “어떻게 하면 우리들이 무한한 복락을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겠습니까?”하고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선용기심(善用其心)하라-그 마음을 착하게 써라”고 간단히 말씀하십니다. ‘그 마음을 착하게 쓰는 것’ 말고는 우리가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께서 ‘그 마음을 착하게 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뜻과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진리에 맞도록 살아가면 그 마음을 착하게 쓰는 것이고, 진리에 어긋나게 살면 그 마음을 착하게 쓰는 것이 못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쓸 때 진리에 맞도록 써야 합니다. 진리에 맞도록 마음을 쓰기 위해서는 부처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야 됩니다.

불교는 듣는 것(聞)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묘법연화경》에 보면 불자를 ‘불구소생(佛口所生)’이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난 사람’이 불자입니다.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났다’는 말은 부처님 입에서 나온 법문을 듣고 인생의 뜻을 알게 돼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지를 알게 된 사람입니다.

사찰을 100만 번을 다녀도 부처님 법을 듣지 못한 사람,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르는 사람은 불자가 될 수 없습니다. 법문을 듣는 사람만이 진리에 맞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되고, 진리에 맞는 인생을 살아갈 때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공양을 올리는 것 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것을 고맙게 보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로 하여금 진리에 맞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말씀해 주신 것 밖에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생명의 진리에 맞도록 세상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은 뭇 생명의 원리에 대한 가르침
생명원리 맞도록 사는 게 가장 지혜로운 인생”


불교는 지혜의 종교입니다. ‘지혜’는 ‘내가 밝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밝아져야 됩니다. 그 밝음의 기준은 부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그 법문의 원리에 맞도록 세상을 살아가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면 부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상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지혜롭게 살고 있는가 반성해야 합니다.

진리에 맞도록 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진리에 맞도록 산다는 것은 생명의 원리에 맞도록 세상을 산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원리에 맞도록 세상을 사는 것이 제일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이같은 삶이 진리에 맞는 인생이고 모두 다 행복해지는 일입니다.

부처님은 자비하신 분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사람까지도 지옥에 가지 못하도록 막아주십니다. 지장보살님은 하루속히 지옥이 없어지길 바라십니다.

지옥은 만든 사람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지옥에 가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예를 들면 전열기구 이용시 전기원리에 맞도록 전기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전기원리에 어긋나게 되면 재앙이 됩니다. 재앙은 지혜롭지 못함에 따라 전기를 잘못 사용해서 초래된 현상입니다. 지옥은 진리를 어기고 생명의 원리에 어긋나게 사는 사람이 가는 곳입니다.

전기를 쓰려면 전기원리에 맞도록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생명의 원리에 맞도록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생명의 원리에 맞도록 살아가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게 삽니다. 생명의 원리에 어긋나게 살면 재앙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나에게 재앙을 안겨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잘못 살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생명의 원리에 맞게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생명의 원리에 맞게 살기 위해서는 생명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분을 찾아가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생명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분이 부처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낱낱이 일러주십니다. 부처님 법을 배우지 않으면 행복하게 살 길이 없는 것입니다.

“우주는 본래부터 ‘나와 남’ 구별없는 한 생명
자신의 생명 아끼듯 모든 생명 소중히 여겨야”


부처님 법을 전해주는 법회를 열고, 법회에서 법문을 들으면 지혜로워집니다. 지혜로워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생명의 원리에 맞도록 살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시는 것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 이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진리를 알고 그 진리에 맞도록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진리는 우리 모두가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없이, 절대 평등한 진리 생명을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내가 진리의 생명을 깨닫고 보니 살기가 참 좋다. 그러니까 그 똑같은 생명을 너희들도 살고 있으니 내가 가르쳐 준대로 너희들도 진리 생명을 깨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 모두가 진리 생명을 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진리 생명이란 다른 말로 부처님 생명입니다. 우리가 진리 생명을 살고 있다는 말은 우리 모두가 부처님 생명을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들은 본래부터 부처님 생명을 살고 있습니다. 진리 생명은 부처님 생명이고, 진리 생명은 내 생명인 까닭에 내 참 생명은 바로 부처님 생명입니다. 우리들은 이처럼 거룩한 생명을 살고 있습니다.

부처님 생명은 무한 생명이고 무한 지혜이며 무한 방편, 무한 공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자신의 생명에 대해 눈을 뜨게 되면 일체의 괴로움은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것이 부처님 말씀입니다.

불교는 지혜의 종교입니다. 지혜는 문제해결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 인생은 문제의 연속입니다. 연속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지혜를 밝혀야 합니다. 지혜를 밝혀주는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를 하면 지혜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문제 해결 능력이 발휘가 됩니다. 내 안에 계신 부처님으로부터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지혜를 공급받는 것이 기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세계일화(世界一花)-온 세계가 한 꽃나무에 핀 꽃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밖에 남이 없다는 것입니다. 온 우주는 오직 한 생명입니다. 어디에도 남은 없습니다. 모두가 다 한 생명, 한 형제들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를 아끼려면 내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마치 내 몸 아끼듯 그렇게 아껴줘야 됩니다. 나와 남이라는 울타리를 허물어야 합니다. 모두가 본래부터 한 생명을 살고 있다는 것으로 내 마음을 바꿔야 됩니다.

온 세상이 평화로워지려면 내가 바뀌어야 됩니다. 내가 바뀌는 것은 내 마음에서 교만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절에 가면 어디에서나 절을 많이 하듯이 세상에 나오면 누구를 만나든지 나를 낮추고 남을 공경해야 됩니다.

이 세상 어디를 가도 남이 없습니다. 남이 없으므로 다툼이 없고 다툼이 없으므로 미움이 없고, 미움이 없으므로 원망이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공경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한탑 스님은
1930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고려대 상대를 졸업했다. 원각회 및 불광법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며 광덕 스님과 성철 스님께 가르침을 받아 61세에 출가했다. 스님은 조계종 금산사·안국사 등에서 상임법사를 역임한 후 현재 경전공부중심의 수행공동체 문사수법회(聞思修法會) 회주 소임을 맡고 있으며 전남 담양 정토사에 주석하고 계신다.
저서로는 ‘반야심경의 재발견’·‘행원’·‘반야심경과 나무아미타불’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