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사찰의 ‘열린 문화공간’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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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사찰의 ‘열린 문화공간’ 기대 크다
  • 승인 2009.08.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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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찰들이 다양한 문화공연을 개최하는 등 도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일부 사찰에서 산사음악회 등을 개최해 오고 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산사음악회 개최 사찰의 증가와 맞물려 도서관 개설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불자·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사찰 고유의 목적인 신행·수행 공간 외에도 각종 공연을 포함한 문화영역 등으로 확장되면서 불자와 시민들에게는 소통의 장을 제공함은 물론 불교 홍포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시 도남 보덕사에서 열린 산사음악회는 등(燈) 만들기·생명평화의 꽃 심기·한지공예·다도 등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가 주최하고, 보덕사와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주관한 이날 음악회는 문화예술인·종교인·지역주민이 삼위일체가 돼 성공적으로 어울림축제를 개최, 산사음악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16·17일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에서는 제주국제관악제 행사 일환으로 독일 비징엔관악단과 네덜란드 철도청관악단, 공군군악대 등이 공연을 펼치면서 관객들에게 도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선율을 전달했다.

현재 도내 사찰의 경우 산사음악회 외에도 도량 내에 미니도서관, 미니미술관, 체력단련공간 등을 조성해 불자와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제주시 영평동 한마음선원 제주지원과 조천읍 조천리 고관사·애월읍 신엄리 반야사는 미니도서관을, 안덕면 산방사 보문사는 ‘보리수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한마음선원 제주지원은 어린이놀이공간에 이어 각종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열린 문화공간 등 사찰의 영역 확장은 불자들에게는 자긍심 넘치는 신행공간으로, 그리고 주민들에게는 문화체험 공간 등으로 인식되면서 사찰이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찰이 신행·수행공간으로서의 고유 기능을 다하면서 문화공간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각종 문화행사의 정례화에 많은 관심을 지녀야 한다.

산사음악회를 비롯해 사찰 내 열린 문화공간이 더욱 증가, 불자·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 상생의 지역공동체 선양은 물론 불교홍포의 장도 넓힐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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