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이웃 보듬는 템플스테이에 사회적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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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이웃 보듬는 템플스테이에 사회적 관심을
  • 승인 2009.08.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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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사찰에서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법향(法香) 가득한 도량에서 스님들과 생활하며 수행과 더불어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현재는 한국불교를 넘어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국제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질주본능의 도시를 떠나 고요함 속에서 탐진치 삼독으로 얼룩진 마음의 때를 벗겨 ‘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행선으로 심신을 정화하고, 발우를 통해 절제와 협동심을, 그리고 최대한 나를 낮추는 절 수행을 통해 지나온 날을 따라 삶의 궤적을 되돌리면서 ‘나’를 만나고, 참선으로 마음을 비우게 된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본래 마음자리’를 찾기 위한 다양하고 특화된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알찬 내용으로 진행되는 등 템플스테이는 진화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내 사찰이 이웃을 보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템플스테이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서귀포시 하원동 법화사는 지난 4·5월 제주보호관찰소의 보호관리대상 청소년을, 그리고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는 지난 18∼19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제주지부의 보호대상자를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과거의 잘못을 참회하며 건전한 사회인으로의 복귀 의지를 다졌다.

또한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는 실직가장과 청년실업자 뿐아니라 결혼이민자의 지역사회 조기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사찰이 이웃에 회향하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열의가 뜨겁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사회복지단체 등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웃에 대한 물질적 지원 못지 않게 협조체제 구축을 통한 정신적 지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무한돌봄사업’을 추진하면서 종교계와 협약을 체결, 종교인들이 자원봉사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불교계에선 용주사와 봉선사가 동참하고 있는데 최근 청소년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해 호응을 얻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웃을 보듬는 템플스테이가 불교계의 사회적 기능 뿐 아니라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되찾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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