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어린이 포교는 사회 맑히는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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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어린이 포교는 사회 맑히는 근원
  • 승인 2009.09.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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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우리의 미래이듯 어린이는 미래 불교의 동량이다.

튼실한 기둥 없이 지은 집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듯 어린이 포교를 소홀히 한다면 제주불교는 물론 한국불교는 지금보다 후퇴할 수밖에 없다.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린이 포교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결실을 맺을 수 있기에 마치 척박한 땅을 옥토로 일궈 유실수를 재배하는 과정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개척자적 농심의 실천 외에 철저한 관리 등이 필수적이듯 어린이 포교는 관심이라는 균형 잡힌 자양분이 오랫동안 공급돼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 포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린이들을 올바르게 육성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같은 맑은 심성으로 바르게 성장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한 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사회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건강한 우리사회를 일구는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어린이 포교는 불교의 미래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점에서 활성화돼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받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열정과 헌신, 그리고 사명감으로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어린이 포교를 통해 인재불사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스님들과 종사자들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도내 상당수 사찰에서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직접 운영하거나 방학기간을 이용한 어린이불교학교 개설, 그리고 어린이법회 등을 개최해 오고 있다. 더욱이 이들 사찰에서는 불교적 인성함양 외에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해마다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어린이 포교는 무엇보다 관심이 중요하다, 어린이 포교를 위한 사찰들의 노력과 각 종단차원의 적극적 지원, 그리고 불자들의 관심이 융합된다면 어린이 포교는 금상첨화이고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녹차는 반만 남아 있어도 처음의 녹차 향기가 남아 있다는 다반향초(茶半香初)라는 말처럼 어릴 적 부처님 닮은 맑은 심성이 배어 있으면 그 향기가 오래도록 유지됨으로써 개개인을 사람답게 살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사회를 맑히는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불자들이 어린이 포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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