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 불교의 근본 교리-11
상태바
불교교리 - 불교의 근본 교리-11
  • 승인 2009.11.18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절 인간관

5. 죽음의 실상과 不死의 가능성-4

인간을 비롯한 일체 생명체의 삶과 죽음이 이처럼 도식화될 때 우리의 가슴은 무겁기만 하다.

이생에 닥칠 한 번의 죽음도 그토록 두려웠는데 끝없이 받아야 할 나고 죽음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더 나아가 오온(五蘊)을 근간으로 삼은 인간은 나고 죽는 것 외에도 병듦과 늙음 및 대인관계, 사회생활 등을 통해 언제나 숱한 ‘괴로움’을 받는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볼 때 인간의 괴로움은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형체’를 나라고 집착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아집의 존속을 위해 떨어진 기본 존재를 하나의 개체로 ‘합쳐서 쌓아 놓은 것〔集起, 集〕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합쳐 올라 하나의 개체를 고수하며 괴로움을 야기하는 형체, 느낌, 생각, 결합, 식별 등의 다섯 가지 근간〔五蘊〕을 멸함으로써 괴로움의 근원적 극복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오온의 멸함을 위해서는 올바른 수행의 길이 필요하다.

그 길은 우선 인간의 성립과 죽음에 대한 바른 견해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그런 뒤에 이를 바탕으로 바른 생각, 바른 언어, 바른 직업, 바른 삶, 바른 정진, 바른 기억 등 일련의 행위를 수습하고 끝으로 바른 삼매에 듦으로써 오온의 멸함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부처님이 도처에서 설하셨던 사성제 및 팔정도의 가르침이다.

사성제의 참뜻을 철저히 파악하고 그에 입각해서 완벽하게 수행할 때 비로소 우리는 영겁의 생사고를 뛰어넘을 수 있다.

또한 그럴 때 생사의 바퀴 대신 불사의 법의 바퀴가 돌아가게 될 가능성을 얻는다.

이상과 같이 육계설·오온설 및 사제설을 살피면 인간을 철저히 의지적 존재로 규정하는 불교의 참뜻을 이해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죽음마저도 인간 스스로의 선택의 결과라고 했는데 죽음이란 오로지 인간 스스로의 아집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곧 상하 좌우로 움직임이 자유로운 육계〔六界說〕의 한 부분에 ‘나’라는 아집이 발생함으로써 일련의 과정을 거쳐〔五蘊說〕 죽음에 이르게 되고 나아가 윤회를 겪게 되는데〔四諦說의 苦·集聖諦〕 그 최초의 집착은 철저히 인간에게 귀속되는 사건이다.

그리고 죽음과 윤회는 결코 외적인 어떤 요인에 의해서도 결정되지 않는 사건이다.

나아가 수행을 통해 죽음 및 윤회의 한계 상황도 극복할 수 있으니〔四諦說의 滅·道聖諦〕 이 때의 수행도 인간 스스로에 귀속되는 의지적 활동일 뿐 어떤 외적인 결정 요인도 지니지 않는 사건이다.

따라서 우리는 불교의 인간관이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을 철저히 ‘자유의지적 존재’로 규정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