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김금자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송죽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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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김금자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송죽원 원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03.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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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에 희망 주는 터전 조성 최선”


   
 
  김금자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송죽원 원장  
 
장애아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 줄 수 없을 때라고 한다. 그 때문에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는다고 한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증장애인 50여명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 김금자 송죽원 원장(60)이다.

김 원장은 장애아 엄마로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장애를 물려주었다는 죄책감에 가슴 아픈 나날의 연속이었다. 아들을 일반학교에 보내려 매일 등에 업고 입학시키려 했지만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

이처럼 편견의 벽에 가로막히자 신심은 하나 둘 허물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몸에 마비증세까지 찾아왔다.

김 원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들을 맡길 곳을 찾기 위해 타지방 복지시설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손가락만 움직이면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마비증세가 꾀병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김 원장은 아들의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시설이 좋은 장애아 학교를 찾아 전국을 누볐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아 부모들과 만남이 이뤄졌고, 그 인연은 장애아 복지에 눈을 돌리게 했다.

김 원장은 “사회구성원들이 장애아를 비롯해 전체 장애우들을 보듬고 가야 한다”면서도 “부모의 입장에서는 장애우들이 자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인 만큼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장애인 복지시설을 조성하게 됐다”며 송죽원 개원 배경을 말했다.

50여명 돌보며 어머니 역할 담당


aaaaa장애인 위한 법회 봉행aaaaa 기대


김 원장은 지난 1997년 애월읍 유수암리에 땅을 매입한 후 1999년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개원까지는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종교계에서 복지시설은 많이 개원했지만 장애인 부모라는 이유로 보건복지부로부터 허가받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모성의 힘은 불가능이 없다고 했듯이 마침내 정부의 예산을 지원 받아 지난 2001년 3월 송죽원을 개원하게 됐다.

김 원장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동정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곳이라는 마음만 가져준다면 고맙겠다”면서 “장애인이라는 편견 없이 마음을 여는 것이 장애인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자 기쁨”이라고 말했다.

불심이 돈독한 김 원장은 “아이들에게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매년 여행을 다니는데 꼭 사찰을 찾아 아이들에게 사찰예절 등을 가르쳐 준다”면서 “도내 사찰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법회를 봉행한다면 동참해 천진불처럼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송죽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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