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제주불교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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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주불교계 결산
  • 제주불교
  • 승인 2004.12.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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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자기의 발자취를 돌이켜 보면서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과 세월의 덧없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라 안을 살펴보면,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올해 생계형 자살자가 1만 명이 넘고 걸식아동이 30만 명이 되는 등 육신은 고달프고, 떼거리 수능부정 등의 사례에서 보듯 도덕불감증으로 정신은 황폐화되었다.

제주의 경우 고통지수가 더 높아졌고, 경제규모도 전국 1% 수준에서 0.9% 수준으로 감소되었다. 도민의 삶의 질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징표이다.

그러나 제주불교계는 문명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며 불국토 건설에 진일보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째로 섬과 육지의 만남, 국제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이루어졌다. 봄철에 생명평화의 메시지를 홍포하기 위한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제주를 찾아와 40여 일간 제주지역 순례에 나선 것을 비롯하여 여름철에는 서귀포시 법화사에서 제6차 전국염불만일회가 열려 염불수행의 진수를 시현하였고, 가을철에는 ‘제7차 전국불교산악인대회’ 가 한라산 산행으로 마무리되었으며 특히 ‘외국인 수행자 전통문화체험’ 행사로써 제주국제자유도시건설의 대장정에 동참했다.

둘째로 도내 각 사암에서 소장하고 있던 불교유산들이 연달아 제주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드높이기도 했다.

셋째로 제주 현대사의 그늘인 4·3사건 당시 피해를 입은 사찰에 대한 조사보고서가 발간됨으로써 미래 세대들에게 역사의 잘못을 깨닫게 하여 정토사회를 이룩하는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네째로 사회의 흐름에 부응하듯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특유의 존립 목적을 지닌 신행단체들이 새로 결사되거나 재조직되어 신행생활을 여법하게 하면서 궁극적으로 이 단체들이 바른 생활과 바른 사회를 이룩하는 버팀목으로 자라고 있다.

끝으로 사회복지분야에서는 태고종 제주종무원이 설립한 치매전문요양원인 ‘제주 태고원’이 산고(産苦) 끝에 마침내 개원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1년을 단위로 하면 아쉬움도 있고, 생각만하고 못한 일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불교는 원래 시종(始終)을 따지지 않는다. 불심에는 항상 중생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길러야 하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환경문제·노인문제·장애인 문제 등 사회의 현안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바른 사회를 이룩하겠다는 보현행원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런 취지에서 현재 자신의 자리를 성찰하는 것은 불자로서 매우 바람직하다. 한해를 반성하고 활기찬 을유년 새해 아침을 보람 있게 맞으려면 가족 또는 도반들과 함께 사찰을 찾거나 산상 기도회를 갖는 것이 바른 수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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