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만드는 불자들-1배 1알 108염주 만들기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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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불자들-1배 1알 108염주 만들기 현장을 가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05.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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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문화대학 21기 동창회(회장 심영택)는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난 1~2일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포교당 보현사 교육관에서 ‘1배 1알 108염주 만들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108염주 만들기󰡑행사에는 150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했는데 참가자들은 그동안의 잘못을 참회하며 청정한 본래면목을 찾아 나섰다.

올올이 참회로 엮은 염주 마음엔 평온 가득


불교문화대학 21기 동창회 108염주 만들기 운영


관음사 포교당 보현사서 본래면목 찾아 가행정진


   
 
  제주불교문화대학 21기 동창회가 주최한 aaaaa1배 1알 108염주 만들기aaaaa가 지난 1~2일 보현사 교육관에서 개최됐다. 양일간 150여명의 불자들이 동참해 절을 통해 참회하고 염주를 꿰며 공덕을 쌓는 계기로 삼았다.  
 
일심으로 참회의 절을 부처님께 올리며 그 정성이 담긴 한 알 한 알의 염주를 꿰어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1배 1알 108염주 만들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관음사 포교당 보현사 교육관을 지난 2일 찾았다.

이날 불자들은 염주 만들기에 앞서 신심을 청정하기 위해 저녁예불을 올린다.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망상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내딛었던 길. 참가자들은 중생을 모두 해탈의 길로 인도하겠다는 큰 서원은 아닐지라도 정성스레 마음의 향을 사루며 그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을 참회하며 청정심 내어 달라고 부처님께 발원하고 있었다.

이어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연담 스님(중문 천제사 주지)으로부터 ‘참회’의 법문을 듣기 위해 정좌했다.

‘죄업을 참회하는 기도’를 주제로 한 법문에서 연담 스님은 “업이란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는 녹음기와 같다”며 “나쁜 짓을 하면 악업이 되는 것이요, 좋은 일을 하면 선업이 된다”며 선업 쌓기를 강조했다.

스님은 “《의도경》에 보면 부처님께서는 ‘만일 고의로 업을 짓는다면 반드시 그 과보를 받되 현세에서 받거나 후세에서 받는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처럼 부처님의 법은 모두가 인연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나쁜 업을 좋은 업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몸은 절로, 입은 염불로, 뜻은 집중 수행을 통해야 악업을 선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일상에서의 수행정진을 역설했다.

법문에 이어 참가자들은 참회진언을 3번 염한 후 본격적인 염주 만들기에 돌입했다.

죽비소리와 함께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죄를 참회합니다. 참 나를 망각한 채 살아 온 죄를 참회합니다. 나의 몸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살아 온 죄를 참회합니다~”라는 108참회문에 따라 절을 하며 한 알 한 알 염주를 꿰기 시작했다.

초등학생부터 머리카락이 하얀 노보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신의 업장 소멸에 동참하고 있었다.

절의 숫자가 하나 둘 더해 갈수록 이마에는 맺혔던 굵은 땀방울이 절할 때마다 다포에 자국을 남긴다. 땀을 닦느라, 염주알을 꿰느라 손놀림이 분주하지만 얼굴에 그려진 마음표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자신의 죄업을 참회함으로써 염주 하나 하나마다 참회의 공덕이 꿰어지듯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참가자들은 참회를 넘어 감사한 마음을 내고, 부처님과 같은 삶을 살 것을 발원하고 있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어 감사의 절을 합니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알게 되어 감사의 절을 합니다. 이제 저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부처님처럼 살기를 발원하며 절을 합니다~.”

   
 
  108염주 만들기에 동참한 불자들은 염주를 꿰기 앞서 연담 스님으로부터 aaaaa참회aaaaa의 법문을 듣고 마음의 번뇌를 내려놓았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던 삶을 오늘을 계기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108염주가 만들어지면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목에 걸어 주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인지 얼굴마다 행복이 넘쳐난다.

오늘 지은 이 인연 아낌없이 시방법계에 회향하며 마지막 인내의 힘을 다해 절을 올리고 염주를 꿰자 업장은 멸하고 공덕이 녹아 든 108염주가 완성됐다.

이날 자녀와 동참한 김미숙씨(43)는 “이같은 기회가 흔치 않은데 아이들에게도 불심을 심어주고 싶어 동참하게 됐다”면서 “친정어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은데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기원하며 어머니께 제가 만든 염주를 걸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윤희 어린이(12․남광초 5년)는 “절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하나밖에 없는 내 염주를 완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하기 위해 이틀동안 행사에 참가했다는 양유정씨(45)는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염주를 걸어드리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면서 “어머니의 건강이 조속히 회복되길 기원하며 한 알 한 날 염주를 꿰었다”고 말했다.

수행 방편으로 ‘1배 1알 108염주 만들기’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참가자들은 자신의 참된 발원이 원만히 이뤄지길 기원하며 회향하고 있었다.



심영택 21기 동창회장


“불자들 신심증장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


   
 
   
 
“정성이 깃든 108염주가 완성된 후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보다 마음의 평온을 찾은 듯 만족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심영택 21기 동창회장은 “불자들이 업장을 소멸하고 공덕이 깃든 염주에 환희하는 모습을에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 같다”며 “오늘의 마음가짐이 일상에서도 지속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지난해 21기 수련회 당시 108염주 만들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08염주 만들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심 회장은 “수익금은 합장주를 구입해 총동문회 체육대회 때 불자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 회장은 “이번 행사가 동창회원들의 화합은 물론 포교 활성화를 다짐하는 계기도 됐다”며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신심 증장을 위한 다양한 수행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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