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역시 우리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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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역시 우리 이웃이다
  • /제주불교
  • 승인 2010.06.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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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을 보듬는 제주불자들의 자비행 실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사찰에서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지역사회 적응을 위한 사업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을 지역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조기 정착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주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재(3월 10일 기준) 도내에는 42개국 7343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399명) 증가한 수치다. 도내 거주 외국인은 전체 주민등록인구(56만2663명)의 1.3%를 점유하고 있다. 즉 1000명 가운데 13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결혼으로 이주한 여성만 1400여명에 이르고 있고, 이들 자녀는 12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외국인은 어엿한 우리 이웃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불자들의 자비행은 뭇생명은 평등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토대를 둔 이웃을 위한 온정나눔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마땅히 권장할 일이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태고보현봉사단은 다음달 8일 다문화가정과 결연을 맺고 이들이 제주사회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는 도내 처음으로 지난 12일 결혼 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정 30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실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제주시 월평동 삼광사는 각종 행사시 다문화가정을 초청하는 등 교류폭을 확대하고 있고, 서귀포시 보목동 혜관정사 행복나눔봉사회는 자녀양육 등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와 연계한 상담창구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불교적 측면에서 모든 생명은 본래 존귀한 존재이기에 나와 남이라는 분별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은 사회적 표현일 뿐 불자들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거주 외국인이 115만여명에 이르고 있고, 2020년에는 254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문화사회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배타적 민족주의가 잉태한 잘못된 가치관 등을 수정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

불자들이 다문화가정을 향한 자비행은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사회에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자타불이(自他不二)에 기초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다문화가정에 대한 불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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