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론-7월 취임을 해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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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론-7월 취임을 해석하면
  • /장성수 교수
  • 승인 2010.06.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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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7월의 문턱이다. 인터넷 검색창에는 ‘7월 증시’, ‘7월 축제’, ‘7월 탄생석’, ‘7월 모의고사’ 등 요즈음 우리 사회를 풍미하는 관련 검색어가 서두를 장식하고 있다.

그레고리력에서 한 해의 일곱 번째 달인 7월. 영어로 이것을 의미하는 July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니, 한마디로 ‘황제의 달’인 것이다. 기말고사를 치른 학생들이 방학의 기대에 부풀고 직장인들도 여름휴가를 맞이하는 시기이니 만큼, 양력을 채택한 우리에게도 제왕의 기분이 충만한 달로서 손색이 없다고 보아진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숫자를 조사해 보면, 공통적으로 동양인은 <8>, 서양인은 <7>을 가장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동양인이 <8>을 좋아하는 것은 한문 숫자인 <八>과도 연관되어, ‘끝의 넓이’가 넓기 때문이며 문자의 형태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양인은 피타고라스 점성술에서 운명수 <7>이 완전성(完全星)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7>은 중요한 수로 생각되어 왔다. 그것은 고대인이 눈으로 식별할 수 있고, 소중하게 생각한 일곱 개의 별(달, 태양,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수였다. 또한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이기도 하며, 사람 얼굴에 있는 구멍(눈, 귀, 코, 입)의 수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7>은 우주를 지배하는 중요한 수로, 신비ㆍ지식ㆍ학문ㆍ연구ㆍ분석ㆍ명상을 말해주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점성술에서는 천왕성과 관계된 수이고, 타로 카드에서 <7>은 마음과 몸과 혼의 삼위일체를 나타내는「전차」카드에 해당된다. 즉, 완전조화를 표시하는 것이 <7>의 의미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사에서 배운 ‘프랑스 대혁명’과 ‘7월 혁명’,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이 실질적으로 근대 시민사회 혁명의 토대가 된 대변혁이 일어난 때가 7월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7월 17일이 제헌절인 것에도 잘 보이지 않는 깊은 이치가 담겨져 있다.

어쨌든지, 대변혁의 초점도 차츰 바뀌어 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소를 위해 혁명기념일 가든파티마저 취소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눈에 띤다. 국경일이자 법정기념일인 우리 제헌절도 이미 공휴일 목록에선 사라졌다.

또한 “150여년 전 독립기념일 연설을 한 혼혈 흑인 프레드릭 더글라스가 미국이 민주주의 실험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반면, 재작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자신의 조국이며 독립기념일을 함께 기뻐할 시간으로 규정했다”는 격세지감의 보도는 ‘완전’을 향한 우주의 조화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지난 ‘6.2 지방선거’ 결과에 실린 민의를 토대로, 7월부터 민선 5기 지방자치와 제주특별자치도 2기 도정이 시작된다.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제시해야 할 비전과 과제를 두고 새로운 변혁을 바라는 담론들은 한층 더 무성했다.

제주경실련은 우근민 도지사에 대한 논평에서 “투명한 정책결정과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정책기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여론도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판을 쳤다는 개탄 아래, 도민사회 통합이 제주 미래의 열쇠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천지와 어긋남 없이 계합하니 날마다 좋은 날이요.

망상의 물줄기를 절단하니 마음마다 부처마음 일세.



이미 노련한 ‘행정의 달인’이란 이미지를 쌓아 왔고, 도민에게 한번더 봉사할 기회를 달라고 해.... 뜻을 이룬 우근민 새 도지사! ‘완전조화’의 기가 서린 7월의 시작과 함께 하는 그의 취임행사에서 겸허한 불성(佛性)과 새로운 각오가 담긴 ‘협치(協治)’의 일성(一聲)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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