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
노인에 회향 위해 법인 설립
고봉식 사회복지법인 ‘고연(古淵)’ 이사장 | ||
사회복지법인 ‘고연(古淵)’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 연화원 원가(院歌)의 일부분이다.
연화원 원가에서 올해 86세인 고봉식 이사장(전 제주도교육감․관음사 거사림 고문)의 연륜이 물씬 묻어난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06년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인가 받은 후 올해 4월 제주시 아라동에 노인의료시설과 복지센터를 겸한 연화원을 개원했다.
고연의 3대 지표인 ‘포근한 사랑․사귀는 정․상서로운 빛’을 통해 고 이사장은 연화원을 자비심이 충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대 지표에는 연화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노인들과 만나 서로의 정을 나누는 등 사람 사는 내음이 가득한 살가운 곳으로 조성하려는 고 이사장의 뜻이 오롯이 담겨 있다.
5년 전 사별한 부인의 법명 ‘연심화’를 떠올리며 ‘연화원’이라 이름지었다는 고 이사장은 “세월은 비단길 같이 아름답다(歲色如紗)”면서 “연화원은 황혼에 접어든 어르신들이 아름다운 삶을 사는 연화장 세계”라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연화원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가족들이 고마움을 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오랫동안 앓는 병에 효자가 없듯이 어르신들의 마지막 여생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연화원 전 직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일찍 부모님을 여윔에 따라 부모님에게 많은 것을 못 해드렸다는 죄송스러운 마음 때문에 연화원을 개원하게 됐다”며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의 아쉬움을 어르신들에게 마지막 회향함으로써 스스로 위안을 받고 있다”고 연화원 개원 배경을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불자가 차안(此岸)의 세계를 넘어 피안(彼岸)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강조한 후 “이타(利他)와 자리(自利)의 경계에서 여생을 관조하며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 이사장은 “개원 이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연화원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고 이사장은 “직원들이야말로 연화원을 찾는 방문객은 물론 시설 어르신들과 가족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보살행을 실천하는 주인공”이라며 “모든 직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의 며느리인 전상혜 연화원 원장(전 제주불교여성합창단장)은 “부처님의 가피를 많이 받은 만큼 어르신들을 내 부모 모시듯 보살피는 것이 부처님의 고마움을 갚는 일”이라며 “전체 직원들과 더불어 어르신들을 더욱 정성껏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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