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고봉식 사회복지법인 ‘고연(古淵)’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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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고봉식 사회복지법인 ‘고연(古淵)’ 이사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07.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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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으로 일구는 ‘아름다운 황혼’


생전 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


노인에 회향 위해 법인 설립


   
 
  고봉식 사회복지법인 ‘고연(古淵)’ 이사장  
 
“소임을 새기면서 사는 세월이 아름다운 연꽃되어 연화원(蓮華院)을 이뤘네….”

사회복지법인 ‘고연(古淵)’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 연화원 원가(院歌)의 일부분이다.

연화원 원가에서 올해 86세인 고봉식 이사장(전 제주도교육감․관음사 거사림 고문)의 연륜이 물씬 묻어난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06년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인가 받은 후 올해 4월 제주시 아라동에 노인의료시설과 복지센터를 겸한 연화원을 개원했다.

고연의 3대 지표인 ‘포근한 사랑․사귀는 정․상서로운 빛’을 통해 고 이사장은 연화원을 자비심이 충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대 지표에는 연화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노인들과 만나 서로의 정을 나누는 등 사람 사는 내음이 가득한 살가운 곳으로 조성하려는 고 이사장의 뜻이 오롯이 담겨 있다.

5년 전 사별한 부인의 법명 ‘연심화’를 떠올리며 ‘연화원’이라 이름지었다는 고 이사장은 “세월은 비단길 같이 아름답다(歲色如紗)”면서 “연화원은 황혼에 접어든 어르신들이 아름다운 삶을 사는 연화장 세계”라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연화원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가족들이 고마움을 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오랫동안 앓는 병에 효자가 없듯이 어르신들의 마지막 여생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연화원 전 직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일찍 부모님을 여윔에 따라 부모님에게 많은 것을 못 해드렸다는 죄송스러운 마음 때문에 연화원을 개원하게 됐다”며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의 아쉬움을 어르신들에게 마지막 회향함으로써 스스로 위안을 받고 있다”고 연화원 개원 배경을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불자가 차안(此岸)의 세계를 넘어 피안(彼岸)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방편이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강조한 후 “이타(利他)와 자리(自利)의 경계에서 여생을 관조하며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 이사장은 “개원 이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연화원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고 이사장은 “직원들이야말로 연화원을 찾는 방문객은 물론 시설 어르신들과 가족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보살행을 실천하는 주인공”이라며 “모든 직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의 며느리인 전상혜 연화원 원장(전 제주불교여성합창단장)은 “부처님의 가피를 많이 받은 만큼 어르신들을 내 부모 모시듯 보살피는 것이 부처님의 고마움을 갚는 일”이라며 “전체 직원들과 더불어 어르신들을 더욱 정성껏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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