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허상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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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허상수 변호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10.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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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무료 법률상담 등 보시행 앞장”


“불교 공부하며 안정 찾아


불자 권익증대 위해 노력”


   
 
  허상수 변호사  
 
허상수 변호사(42)는 불교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변호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서귀포불교대학 총동문회 법률자문이자 서귀포불교대학 총동문회 18기 회장이란 직책이 눈에 띈다.

제주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 1주일에 한 번씩 강의를 듣기 위해 서귀포로 향하는 길이 쉽지 않았을 터지만 어릴 적부터 아버지로 물려받은 불심이 자리했기에 가능했다.

허 변호사의 부친은 故 허두헌씨. 서귀포시불교신도연합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신심이 두터웠던 분이다.

허 변호사는 “아버지는 집안에 부처님을 모셔놓고 아침마다 예불을 올리셨다”며 “어릴 적 들었던 염불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허 변호사는 지난 1997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2년여 간 법무법인 대륙에서 근무하다 2002년 제주시에 법률사무소를 개설 운영해 오고 있다.

허 변호사는 “불교대학 입학 전까지는 불교에 대해 피상적으로 접근했었다”며 “불교대학에서 이론 공부와 더불어 도반들과 신행활동을 하면서 불교를 하나 둘 체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허 변호사에게 삶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에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또한 자연스럽게 불심이 깃들게 되면서 직업의식도 변하게 했다.

허 변호사는 “10여년 동안 의뢰인의 사건 승소에 만족감을 얻으며 살아왔다”며 “하지만 불교를 공부하면서 직업적 만족도 중요하지만 보시할 수 있는 심적(心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허 변호사는 “나만의 능력이 아닌 나눌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마음가짐으로 누군가가 내 도움을 요청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마음의 여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 변호사는 “승소하겠다는 집착을 털어 내자 균형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결과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인과법’에 무게를 두면서 의뢰인을 보는 시각이 점차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허 변호사는 “사건을 이기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의뢰인들의 감정을 정리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때문인지 몰라도 상대방 의뢰인이 나를 찾아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허 변호사는 “불자라면 불교 공부와 신행 등에 적극적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늘 반성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적극 활용해 불교 법률상담, 지속적인 신행활동 등을 통해 제주불교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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