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연습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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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연습현장을 가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10.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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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하모니’ 佛音으로 온누리 맑힌다




오는 27일 도문예회관서 정기연주회 개최


첫 선뵈는 곡 등 새로움 추구 위해 맹연습




제주불교여성합창단(단장 채정희․지휘자 이춘기) 제1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정기연주회를 20여일 앞둔 지난 8일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3층 법당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정진하고 있는 합창단의 연습현장을 찾았다.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은 오는 27일 제18회 정기연주회를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내년 오스트리아 그라쯔에서 열리는 aaaaa월드콰이어 챔피언십 그랑프리aaaaa에 힘찬 날개를 펴는 도약대로 삼고자 성공적 공연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염주 하나를 삼가드립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끝없이 돌리소서 / 끝에서 끝으로 이어져 끝이 없는 우리들의 고뇌를 부디 하나로 헤아리소서 / 오늘에 아픈 삶에 지치지 마시고 오늘에 아픈 삶에 지치지 마시고 한 번 쌓은 악업이 끝없이 꼬리를 물고 한 번 쌓은 선업이 세세토록 빛남을 부디 하나로 헤아리소서~.”

‘염주를 드리며’로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이 27일 제18회 정기연주회에서 제일 처음 선보일 예정인 ‘염주를 드리며’의 가사다.

합창단이 이 곡에 특별한 애정을 불어넣고 있는 이유가 있다. 합창단 지도법사인 성원 스님(약천사 주지)의 시에 불교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조영근씨가 곡을 붙였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3층 법당에서 흘러나오는 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은 특별함으로 가득했다.

이날 합창연습은 3부 합창 체제로 진행됐다. 소프라노 팀에 이어 소프라노 2팀, 그리고 앨토가 부른 후 모두가 하나돼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했다.

해마다 도내․외 사부대중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되는 정기연주회지만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곡들을 보면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하면 불자와 관객들에게 더욱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오롯이 배어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단원들은 찬불가를 비롯해 가곡, 전통민요 등 세 가지 종류의 곡들을 선사한다.

찬불가는 ‘염주를 드리며’를 시작으로 ‘중생의 빛 관세음보살’, ‘욕망의 강’, ‘정진의 노를 저어’ 등 그동안 불자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곡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이 색다름을 추구하는 등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가곡으로는 ‘코스모스를 노래함’, ‘신 아리랑’, ‘고향의 노래’를 선보이며, 전통민요 ‘닐리리 맘보’, ‘강강수월래’, ‘옹헤야’ 등 신명난 곡을 들려주게 된다.

특히 세계적 합창단이 참가했던 ‘2009 월드콰이어 챔피언십’대회 당시 제주불교여성합창단에게 금메달의 영예를 안겨줬던 ‘108염주’,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의 특별출연진도 정기연주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명상 가피음악가로 널리 알려진 중국계 티베트 스님인 보리 각성 스님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명상음악을 들려준다.

각성 스님이 티베트어로 된 ‘약사여래불심주’를 독창하면 합창단이 바턴을 이어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등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 되는 무대를 연출한다.

또한 국립국악원 수석 해금연주가 김준희씨가 ‘동행’, ‘인연’ 등 독주와 더불어 합창단원들과의 협연을 통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뜻 깊은 무대를 선사한다.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은 이번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이를 토대로 내년 7월 오스트리아 그라쯔에서 열리는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그랑프리’에서 한 단계 도약된 합창실력을 세계인들에게 전한다는 각오다.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은 세계 각국 합창단이 참가한 국제무대에서 40여분 동안 찬불가와 한국민요를 선사하게 된다.

특히 합창단원들은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지난 4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음에 따라 세계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환경보호제도 3관왕을 차지한 점을 들어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각국 합창단원을 대상으로 ‘세계적 관광지, 제주’를 홍보할 예정이다.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은 거듭된 연습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고, 이를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자신의 파트를 챙기면서 다른 단원들의 빈틈까지 메우고 있었다.

이춘기 지휘자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단원들의 진심을 잘 알고 있기에 신입 단원들까지 격려하며 43명 단원들을 하나가 되게 하고 있다.

올해 합창단에 입단한 김은주씨(38)는 “단원 모두가 전문가 수준이라 부담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며 “힘 들 때마다 단원들이 다독여 주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등 한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온갖 어려움도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단원들과 함께 도내 불교행사 등에서 음성공양을 하며 자연스레 불심도 깊어지게 됐다”며 “정기연주회 뿐 아니라 모든 음성공양이 기다려질 정도로 불음은 내 삶의 일부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맑고 고운 소리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어 뭇 중생들에게 전하려는 합창단의 노력과 정성에서 정기연주회의 성공 개최는 물론 참다운 불제자의 구도행을 엿볼 수 있었다.



채정희 제주불교여성합창단장


“세계에 불음 전하는 합창단 도약 최선”


   
 
   
 
“여성 3부 합창 편성체제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더불어 생명나눔실천을 위한 특별음악회가 될 정기연주회에 도내 사부대중의 많은 성원을 부탁합니다.”

채정희 제주불교여성합창단장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깊어 가는 가을밤을 불음으로 수놓을 정기연주회에 불자들의 많은 동참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채 단장은 “이번 공연에도 자광원 중증장애인과 소아암․백혈병 어린이를 초청하는 등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특별한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며 “공연 수익금 일부를 생명나눔실천 제주지역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 단장은 “우리 합창단은 지난 2008년 ‘전국불교합창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불교음악부문에서 금메달의 영예를 차지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같은 결실은 단원들이 하나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채 단장은 “우리 합창단은 대외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이같은 활동이 합창단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합창단의 다양한 활동이 제주불교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불교음악 발전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채 단장은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전 세계에 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합창단의 뿌리가 제주불교에 있는 만큼 도내 불자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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