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절 신도회장을 말한다-김춘자 가파도 해운사 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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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신도회장을 말한다-김춘자 가파도 해운사 화주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10.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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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관광객 마음의 안식처 제공”


매사 부처님 일 여기며 정성


“대웅전 불사 원만회향 최선”




   
 
  고춘자 가파도 해운사 화주  
 
‘탄소 제로섬’ 시범사업지역 등 가파도는 최근 녹색지역 개발 모델로 제주지역에서 소위 ‘뜨는 섬’이다.

순수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간직했기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가파도 주민들의 소박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가운데 한 명이 가파도 해운사 화주 김춘자씨(64)다.

아침 물질이 끝나면 주민들의 밭일을 도와주고, 저녁이면 타지방에서 온 관광객을 상대로 식당 일을 하는 등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는 억척스런 제주여성이다.

밭일은 무료로, 관광객들에게는 푸짐한 인심을 전하는 등 지역주민들에게 ‘인심 좋은 사람’으로, 가파도 해운사 주지 혜융 스님에게는 aaaaa살아 있는 보살aaaaa으로 통한다.

김씨는 “내 손으로 남을 돕는 일이 시간이 부족해 못해줄 뿐”이라며 “남의 기쁨이 나의 기쁨으로 돌아올 때 너무나 흐뭇하고 그 같은 즐거움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5대 독자인 아들을 위해 대정읍 동일리 서산사에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지만 여건상 1년에 한 두번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2002년 현 주지 스님이 가파도에 주석하면서 현 위치로 절을 옮기는데 큰 역할을 한 이가 고씨다. 당시 무일푼으로 불사를 시작했지만 고씨는 스님을 도우는 한편 불법을 알리면서 자연스레 해운사는 가파도 주민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김씨는 매월 정기법회인 초하룻날 새벽부터 절에 나와 신도들의 공양을 직접 챙기는 한편 가파도의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부처님에 올릴 공양준비를 스님께 조언하는 등 해운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살이다.

해운사는 지난해 6월 현무암으로 조성된 해수관세음보살을 봉안했는데 고씨가 앞장섰기에 가능했다.

김씨는 “해수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일 역시 해운사 재정형편상 어려웠지만 마음을 내어 단행했다”면서 “부처님의 가피 때문인지 보살상을 봉안한 후 모든 일이 슬슬 풀려나갔고 대웅전을 새롭게 조성하기 위한 대지도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의 일, 남의 일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부처님 일이라고 생각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면서 “모든 일을 즐겁게 일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며 일하다 보면 매사가 행복으로 매듭지어 진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어선을 운항하다 안개 속을 헤매거나, 오토바이가 바다에 빠지는 등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지만 부처님의 원력이 있기에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부처님을 모실 아담한 대웅전을 짓는 게 마지막 원력인 만큼 이를 원만히 회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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