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이종철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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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터 우리불자-이종철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 과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11.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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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아픔 보듬는 자비행 적극 동참”


   
 
  이종철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 과장  
 
이종철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 과장(48)은 주말에도 휴대폰을 꺼놓을 수 없다. 도내 150여명의 백혈병 환자들이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급히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이 백혈병․소아암 식구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6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용주 전 백혈병.소아암 제주지부 부모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방문, 새생명 살리기 차원에서 항공료 할인을 요청했지만 본사에서 반려됐다. 백혈병에 이어 소아암․심장병 등 할인율 적용 대상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장의 노력으로 항공료 할인 혜택을 받게 됐다.

이 과장은 “그 당시 아버님이 서울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직원들에게 50%가 할인됐지만 그래도 부담이 컸다”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본사에 다시 요청하고 끈질긴 설득 끝에 승인을 받아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항공료 할인 혜택은 처음에는 23명의 백혈병 환자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소아암까지 대상이 확대돼 150명에 이르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 45%, 중학생 이상과 보호자는 30%로 할인 혜택을 받고 있는데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9752명이 이용했다.

항공료 할인 혜택이 적용되면서 백혈병․소아암 제주지부 부모회에 이어 제주지부가 출범하는 도화선이 됐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나항공은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제주도지사상을 수상하는 등 백혈병․소아암가족들에게 새생명을 불어넣는 보배같은 존재로 자리 잡게 됐다.

백혈병․소아암 환자․가족


항공권 할인혜택 ‘일등공신’


이 과장은 “기상악화로 항공권 운항이 지연돼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우선으로 자리를 배정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병마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완쾌된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가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백혈병 등을 앓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지만 아시아나항공만이 유일하게 이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저가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이라도 동참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 과장은 “선진국일수록 완벽한 사회복지 안전망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가정이 파탄 난 후 지원되는 등 사회복지가 거꾸로 가는 느낌이 든다”면서 “백혈병 환자 가족 등에 대한 복지혜택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에 동참하기 위해 제주대병원 암센터에서 진행하는 호스피스 강좌 등을 신청해 놓았다”면서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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