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불-용수사 수연봉사단 봉사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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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불-용수사 수연봉사단 봉사 현장을 가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0.12.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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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 옹포리 용수사(주지 성학 스님) 수연봉사단(단장 오윤자)은 지난 5일 연말을 앞둬 혼자 사는 노인․장애인 가구 등을 방문, 성품을 전달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이날 20여명의 단원들은 한림읍과 한경면 지역의 40여 가구를 방문하며 온정을 나눴는데 그 현장을 찾았다.

자비나눔으로 이웃 보듬는 ‘온정 울타리’ 쌓다


   
 
  한림읍 옹포리 용수사 수연봉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림.한경지역 소외된 이웃 40여 가구를 방문해 성픔을 전달하며 자비행을 실천했다. 이날 봉사단은 출발에 앞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한림읍 옹포리. 하늘은 금새라도 비가 쏟아질 듯 우중충했고, 바다는 집채만한 파도가 끊임없이 일렁거렸다.

이같은 날씨에도 아랑곳 않은 채 옹포리 소재 용수사 공양간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신도들의 분주함으로 들썩였다.

지난해 5월 창립된 신행단체 수연봉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을 앞둬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날 찾아갈 이웃만 40여 가구. 회원들은 한림읍 옹포리를 비롯해 한경면까지 방문할 예정이어서 3개조로 나눠 성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웃 방문에 앞서 단원들은 조를 짜는 한편 혼자 사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의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있었다.

본격적인 출발에 앞서 단원들은 용수사 앞마당에서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미리 준비했던 쌀 등을 차량에 옮겨 싣기 시작했다.

출발 채비를 마치자 성학 스님이 단원들을 향해 성원의 박수를 보낸다.

스님은 “최근 농어촌 지역은 젊은이들이 거의 떠나가고 노인들만 남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거주하기에는 더욱 환경이 열악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혼자 사는 노인 등 이웃들을 챙겨주기 위한 정성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웃들과 온정을 나누기 위해 지난해 수연봉사단을 창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처음에는 신도들이 합창단 창단을 추진하려 했다”면서 “음성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도 좋지만 지역 실정을 감안해 이웃을 돕는 자비심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득해 봉사단을 출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원들과 함께 한림읍 금능리 김해만 할머니(85) 집으로 향했다.

단원들이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단원들은 할머니에 대한 걱정이 앞섰는지 막무가내로 안으로 들어섰다. 할머니는 새벽에 잠을 못 주무셨는지 TV를 켠 채 아침잠을 청하고 있었다.

쌀 한 포대를 내려놓은 단원들은 “할머니, 용수사에서 왔는데 이 쌀로 맛있는 밥 지어 드세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절에 다닌 기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놓는다. 그리고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꺼내듯 마음 한 켠에 쌓아두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정이 그리웠던지 할머니의 뺨엔 굵은 물방울이 흐른다.

단원들은 “할머니, 100살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라는 인사의 말을 건네며 방문을 나섰지만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림․한경 지역 40여 노인가구에 성품 전달


단원들 말벗되어드리기 등 통해 가족애 나눠


   
 
  수연봉사단은 혼자사는 노인가구를 방문해 쌀을 전달하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등 봉사의 참 기쁨을 몸소 체험했다.  
 
단원들은 창립 당시 단순 물품 전달이나 일회성으로 끝나는 봉사활동을 지양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을 통해 단원들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봉사를 통한 주는 기쁨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됐다고 한다.

세속의 생활에 젖어 살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좁아지게 마련이다. 또한 욕망에 휩쓸리다보면 자연스레 사회의 화려한 면만 쫓게 되기에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있었다.

단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이웃들을 돕고, 나누며,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연봉사단 창립 이전에는 용수사 신도회(신도회장 강인자)가 연말을 맞아 제주태고원 등 복지시설에 후원금과 물품을 전달하는 등 온정나눔을 실천해 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행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창립된 것이 수연봉사단이다.

강인자 신도회장은 “단원들이 열성적으로 동참하면서 봉사활동이 활성화돼 마음이 뿌듯하다”면서 “봉사단이 있어 신도회가 더욱 활기차고, 신심은 자연스레 돈독하게 되는 것 같다”고 단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봉사단의 수 자는 나무 수(樹)이고, 연 자는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의 연(蓮)자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용수사 주변은 해풍이 세차고, 그래서 큰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해풍으로부터 이웃을 보호해주는 거목이자, 부처님의 미소를 전하는 연꽃 같은 존재가 바로 수연봉사단원이다.

오윤자 수연봉사회장


“신심 증장․봉사활동 병행 앞장”


   
 
   
 
“이제야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단원들의 적극적인 열의가 수연봉사단 활성화의 최고 원동력입니다.”

오윤자 수연봉사단장은 “우리 신도 가운데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한 자비행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단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과 스님 후원을 받아 조금씩 돕고 있는데 아직 봉사라고 하기엔 부끄럽다”고 겸손해 했다.

오 단장은 “상당수 단원들이 감귤 수확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봉사활동은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는 의지 때문에 대부분의 단원들이 참석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자발적으로 참가하면서 나누는 기쁨을 알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오 단장은 “앞으로의 봉사활동 방향을 놓고 단원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성품 전달과 함께 노력봉사 등을 병행해 나가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단장은 “봉사활동과 함께 단원간 화합과 신심 증장을 위한 수행에도 더욱 매진할 예정”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단원들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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