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보이지 않는다.안개가 가득하고,빨간 홍시 주변에서 여전히 까치는 깍깍 울어댄다.나뭇가지에 올라가 기댄마음은 덜겅거리며 좌우로 흔들린다.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눈을 돌려보니,가로수 나무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다.돌아앉은 산들의 거친 뿌리를 감춘 운무 속을 걸어가는 장병들처럼,지붕의 무선방송에서는 전사한 무반주 첼로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온종일안개가 방안에 가득 차 있다. 저작권자 © 제주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경 스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URL복사 기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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