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터 우리불자- 강갑춘 (사)제주어보존회 사무차장
상태바
내일터 우리불자- 강갑춘 (사)제주어보존회 사무차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1.01.25 2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멸 위기 언어’ 제주어 보존 우리 몫


   
 
  강갑춘 (사)제주어보존회 사무차장  
 
유네스코가 지난 17일 제주어를 ‘소멸 직전의 언어’로 분류해 보존과 활용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제주어를 문화유산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이가 강갑춘 (사)제주어보존회 사무차장(44․성산읍 신산리 달성사 신도)이다.

강씨가 제주어에 관심을 갖은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강씨의 제주어 사랑은 제주 고유의 정신과 얼이 담긴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주)제주식객’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강씨는 사업 초기 할머니들의 손으로 고유한 제주 멋을 간직한 상품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원대한 꿈을 구상하던 중 허성수 (사)제주어보존회 이사장이 출연한 제주어 방송을 듣다가 ‘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제주의 언어와 제주 자연을 담은 상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올곧은 신념 하나로 허 이사장을 찾아뵌 후 본격적인 제주어 사랑에 빠져 지내게 된다.

강씨는 사무차장을 맡으면서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제주어 표기에 잘못된 점이 많고, 제주어가 점차 사라져 간다는 사실에 제주어 보전과 육성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강씨는 “제주어보존회는 제주어를 알리기 위한 제주어말하기 대회, 제주어 해설사 양성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추진과제 상당수가 예산부족 등으로 제대로 실행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강씨는 “60대 이상 노인과 20대 이하 청소년 간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은 어린이에 대한 제주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제주어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어말하기 등 프로그램 운영


고사리 등 특산품 판매에도 앞장


강씨는 “제주어 해설사 양성 과정에 도민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잘못된 제주어 표기를 바로 잡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간판 등에 잘못 표기된 제주어를 바로잡기 위해 캠페인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쇼핑몰에서 단지 제주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판매한다는 생각보다 제주의 혼과 얼이 담긴 물품을 타지방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한다.

강씨는 할머니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옛 전통방식으로 꺾고 말린 고사리 등을 상품으로 재현해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강씨는 제주는 고사리 손(타지방에서는 ‘밥’이라 함)을 먹지 않는다는 등 제주 풍습까지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등 제주문화를 보급하는 첨병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강씨는 “파리에서 갈옷 패션쇼를 통해 제주어로 된 무대를 연출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는데 제주어 보존과 함께 강씨의 꿈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