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절’ 이렇게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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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절’ 이렇게 맞이하자
  • 제주불교
  • 승인 2005.01.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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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음력 12월 8일) 불기 2549년 성도절을 맞이하여 전국 사암 등지에서는 깨달음을 이룬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연등을 달거나 각종 문화행사를 펼치고, 부처님과 같이 깨닫기 위해 용맹정진 주간을 설정하여 철야정진법회를 열고 있는 사찰이 크게 늘고 있다.

도내에서도 간단한 법회와 음식공양으로 그치던 예년의 성도절 행사에서 벗어나 철야정진 3000배 절하기 등의 수행프로그램 외에도 음악회, 구품연지 돌기, 나눔 실천 활동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더해져 새로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성도절이 제주불자들의 수행력을 점검하고 발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신행단체들도 각 사찰별로 실시하는 철야정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가족과 함께하는 철야정진 법회가 이루어지도록 회주(會主)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부처님께서는 6년 고행 끝에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서로 융합하는 중도(離邊中道)를 대각(大覺)하고, 또한 모든 현상이 홀로 존재하지 않고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을 지니고 있다는 연기법을 깨달아 생사윤회에서 벗어났다.

중도란 양(兩)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정(中正)의 도(道)를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출가전의 낙행(樂行)도 출가후의 고행(苦行)도 모두 한편에 치우친 극단이라고 말씀하셨다. 고와 낙의 양변을 떠나 조화를 얻는 중도(팔정도)에 설 때 비로소 진실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증득하고 또한 이를 설교하셨다.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한 내가 둘이 아닌 불이(不二) 사상은, 오늘과 같이 계급간의 갈등과 대립, 세대간 또는 계층간의 반목과 뒤틀림 현상을 극복하는 양약(良藥)으로써 함께 나누며 사는 복지사회건설의 지혜가 된다.

깨달음과 사회적 회향은 쌍륜(雙輪)과 같은 것이다. 깨달음의 공덕을 뭇 중생들에게 회향하는 자비 행으로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남아시아 이재민 돕기 위한 특별법회와 성금모금 행사가 열린다면, 성도절의 취지를 더욱 더 새롭게 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성도절은 불탄일, 열반일, 출가일과 함께 불교 4대 명절의 하나이다. 그런데 성도절은 여전히 불교계 내부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앞으로 제주불교계에서는 불탄일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성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기획, 개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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