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일기-사찰순례 졸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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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사찰순례 졸업여행
  • 김보성 <객원기자>
  • 승인 2011.04.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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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떠나는 졸업여행이라 설렌다. 완도에 도착해 처음 참배한 곳은 달마산에 위치한 아름다운 절 미황사다. 안내를 맡은 스님은 미황사 유래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일상으로 돌아가면 꼭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다시금 조계종 23교구 본사인 대흥사와 초의선사가 주석했던 일지암으로 향했다. 새 한마리가 작은 나뭇가지에 의지해 하룻밤을 보낸다는 뜻의 일지암, 우리들 역시 지구라는 별에 잠시 거처 가는 나그네일진데 허황된 욕심으로 마치 주인인양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내 것인 것처럼 욕심을 부리며 훼손하고 고통을 주지 않았나 하고 잠시 반성해 본다.

다음 행선지인 조계종 21교구 본사 송광사로 향했다. 마침 사시예불시간이라 사부대중과 함께 예불을 봉행하고 잠시 천년의 시간을 되돌려본다. 굶주림도 추위도 조사 스님들의 일념 앞에선 한낮 흘러가는 구름처럼 무심했으리라.

“조사 스님들이시여 저의 수행이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물러남이 없도록 지켜주시옵소서.” 나름 다짐을 해보고 다시한번 서원을 세웠다.

숙소로 향하며 성지순례의 일정을 떠올려본다. 요즘 같은 물질 만능시대에 돈 만 있으면 얼마든지 큰 사찰을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의 무게와 조사 스님들의 삶의 향기는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부처님 법을 만난 고마움을 그 감사함을 생각하니 더욱 열심히 수행정진해 참 불자가 되는 길이 그 은혜를 갚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부처님 법은 이론에 있지 않고 삶속에서 오롯이 실천할 때 참다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성지순례에 동행하고 도움주신 서귀포 불교대학 24기 법우님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함께한 여행이 행복했으며 모두에게 부처님 가피가 함께하길 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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