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바람직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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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의 바람직한 방향
  • /제주불교
  • 승인 2011.05.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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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초목이 형형색색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봄철은 성지순례를 다니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도내 불자들이 사찰별로, 또는 불교대학 회기별과 동문회별로 각자 남해 보리암, 설악산 봉정암과 오세암, 수덕사, 오대산 적멸보궁 등을 찾아 구도 여행을 떠난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5월부터 제주불자들이 대규모 순례단을 꾸려 여름 휴가철까지 육지의 사찰, 성지 등을 참배하는 구도여행이 늘어난 이유는 일상에서 나태하거나 무기력해진 마음에 수행 에너지를 북돋기 위함이다.

성지순례는 구도여행이다. 불자들은 성지를 참배함으로써 법열(法悅)을 얻고 정진력이 증장된다. 또한 영혼의 스승인 아라한 또는 선지식이 살았던 역사의 현장에서 흙냄새를 맡고 풍광을 즐기면서 세상에 대한 사량분별심, 번뇌를 놓아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대반열반경에서 기록된 네 가지 순례해야 할 장소는, 세존께서 아난존자에게 직접 말씀하신 바대로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와 성도지인 보드가야, 초전법륜지 바라나시의 녹야원과 열반지인 꾸시나라 네 곳이다.

세존께서 누구든 이러한 성지순례를 떠나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은 모두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라고 수기를 남기셨다.

세존의 열반 후 2555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교성지는 부처님께서 지정한 4대 성지 이외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도처에 많이 생겨났다.

성지순례란 일상적인 생활공간을 일시적으로 떠나 종교의 성지나 성역에 참예하고 성스러움에 보다 근접하려 하는 종교행위이기 때문에 계ㆍ정ㆍ혜 삼학을 닦는데 유익한 장소와 성물, 성자가 있는 곳이라면 순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성지순례가 지극한 ‘발심의 길’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발원문을 직접 쓰고, 가급적 템플스테이를 해야 하며, 참배 사찰의 역사, 옛 스승, 문화재 등에 대한 정보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 참배 사찰마다 108배를 하거나 반야심경 등을 독송하는 등으로 테마가 있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때, 종전처럼 관광하듯 성지순례를 다니는 구태가 개선되고 수행과 신심을 증장하는 성지순례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제주불자들의 수행풍토에 회광반조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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