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일기-‘다(茶), 이 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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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일기-‘다(茶), 이 뭣고?’
  • 현월선<문강사 다도회 부회장>
  • 승인 2011.05.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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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꽃향기와 따스한 봄 햇살의 기운이 충만한 봄날에 설렘과 기대에 찬 마음으로 제주시 삼양동 문강사 다도회(회장 성화선)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일주일간 중국 북경 팔대처공원에서 개최된 제10회 팔대처중국원림차문화제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문강사 주지 설래장 스님을 비롯해 원종애 다도강사님 그리고 다도회원 17명은 ‘차와 맛 그리고 건강생활’을 주제로 펼쳐진 차문화제에 참가하며 중국인 및 현지 관광객들에게 한국 전통차의 우수성과 다도 등 전통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고 양국간 차 문화 교류는 물론 불교문화 이해와 상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데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중국의 팔대처는 석경산구 북부에 위치한 관광지로 1300년 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공원 안에 여덟 개의 절이 있다하여 ‘팔대처’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그 중 2번째인 영광사에는 유명한 불아사리(부처님의 치아사리)가 모셔져 성지로서 널리 유명하다고 한다.

다도 시연행사는 개막식과 함께 5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천태차문화대학원생들은 고려왕실 연등회 진다의식을 시연했는데 이 연등은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고 계시는 부처님의 공덕을 의미한다. 고려 태조 왕건은 불교를 국교로 삼고 이 연등회를 대표적인 불교행사로 성대하게 거행했다고 한다.

이어 문강사 다도회는 고려시대 불심이 깊은 황후의 사자들이 헌다와 탑돌이를 하는 발원기도의식인 ‘소원성취다례’를 시연했다. 화려한 의상과 절제된 행동, 지극한 마음이 일체가 되어 등불을 밝히고 기도 발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지 설래장 스님의 관세음보살 독송이 울려 퍼지면서 우리 모두는 뜨거운 불심의 씨앗을 가슴깊이 심었다.

시연이 끝나고 한국문화체험관에서는 한국 전통음식 알리기 행사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김밥, 떡볶이, 김치 등 대표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시식과 판매를 했다. 이 코너에서 우리 문강사 다도회는 행사진행에 적극 동참해 특유의 단결심을 발휘하며 중국 다인들 뿐 아니라 천태차문화대학원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한편으로는 이번행사를 치르면서 좀 더 체계적인 계획아래 우리 모두 천태의 한 가족으로 서로 배려하는 성숙된 모습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茶)이 뭐꼬’에서 전하는 차의 정의처럼 흩어진 생각과 부질없는 상념을 버리고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닦을 때 지혜가 생겨나는 것처럼 차를 수행하는 마음자세로 받아들이고 다도인으로써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 할 것이다.

끝으로 이번 행사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문강사 신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늘 부처님의 가피가 있으시고,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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