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 탐방 ⑤ <제주태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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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탐방 ⑤ <제주태고원>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11.09.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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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원’ 어르신들 위한 편안한 자비 도량


다양한 정서지지 프로그램 도입


종합병원 연계한 진료서비스도


어르신들의 욕구 충족위해 만전




   
 
  사회복지법인 제주태고복지재단 산하 노인전문요양시설 제주태고원은 도내에서 으뜸가는 복지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야외활동에 나간 어르신들  
 
도심 속에 한적한 모습, 널따란 텃밭에는 빨갛게 익은 고추가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마주한 울담사이로 빨간 꽃잎이 만개한 배롱나무의 가을 노래를 들으며 한국불교 태고종 사회복지법인 제주태고 복지재단 노인전문요양시설 제주태고원(원장 진철 스님)을 찾았다. / 편집자 주



제주시 봉개2동 5716에 사회복지법인 노인전문요양시설인 제주태고원이 자리잡고 있다.

75명의 치매, 중풍, 뇌졸중, 당뇨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증 어르신들 이곳 전문요양시설에서 장기요양을 받으며, 기능회복과 재활의지를 다지고 있는 보금자리다.

태고원 마당 입구에서 맨드라미 붉은 꽃이 미소를 짓자, 잠자리가 날개 짓을 멈춰 사뿐히 내려앉는다. 마치 염화미소처럼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족들이 모인 곳, 노인전문요양시설 제주태고원이 바로 그런 곳이리라.

생활관에 들어서니 마주치는 바라밀이 반가운 웃음를 띠고 있다. 불교의 수행덕목인 육바라밀의 마음으로, 사바세계로부터 열반의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보살펴 주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지도로 오후 프로그램인 색종이 접기와 액자에 사진 끼어 넣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어르신들 더듬더듬 손가락을 굽히고 펴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더니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온다.

이밖에도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민요와 가요교실로 꾸미는 여가이용 프로그램, 오일장 나들이와 사찰을 둘러보는 테마별 원외활동, 계절 음식만들기와 요가 건강체조 등으로 구성된 생활프로그램,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하는 웃음치료, 다도예절, 동화구연, 인형극 활동이 어르신들의 기여를 건강정서지지와 관리에 많은 해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노인성질환예방에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합병원을 연계한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재활서비스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태고원은 20여 명의 어르신들을 더 모시기 위해 시설증축에 돌입했다.  
 
고금순 사무국장은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어서 다들 무척 좋아하시고 흐뭇해 하신다”면서 “어르신들이 눈치 보는 일이 없이 가시방석이 아닌 내 집과 같은 마음이 들도록 불안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어르신들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고 사무국장은 “태고원 직원들은 복지시설에 대해 직업전선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베푸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시면서 늘 행복을 느끼려고 한다”며 “어르신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나가느냐가 바로 어르신들의 눈 높이를 맞추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말도 못하고 거동도 불편해서 하루 종일 누워계시는 분, 말은 하시지만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시는 분, 치매와 중풍, 고혈압, 당뇨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부처님의 자비로서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한다. 이곳 태고원이 극락정토의 사회복지시설로서 언제나 어르신들의 미소가 들리기를.





<인터뷰>

노인전문요양시설 제주태고원 진철 스님 원장



“불교사회복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많은 것을 알아서 한 가지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하면 그게 보시가 절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알고 있는 것이 적다하더라도 한 가지 한 가지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태고원 원장 진철 스님은 무엇보다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진철 스님은 성산포 동암사에서 새벽예불을 마치면, 바로 이곳 제주태고원으로 달려와 입소하고 있는 어르신들과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일찍이 승가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스님은 “불교가 사회복지에 앞장서 온 것은 삼국시대부터 면면이 이어져 오는 무주상보시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존경스럽고, 이들이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님은 “어르신들을 잘 보살피고 한 가족이 되려면 항상 직원들이 복지시설에서 어려운 일이나, 가정문제 등 마음을 잘 읽고 헤아리며 고충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그게 어르신들을 잘 모실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이라고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스님은 태고원 직원들이 언제나 바르고 밝고 고운 마음이 어르신들과 함께 할 때 어르신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고 생각하신다.

스님은 또 매주 금요일이면 법회를 열어 천수경 봉독과 불공의식을 통해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건강축원을 함께 드린다.

또한 스님은 “신행단체들이 봉사활동을 많이 펴고 있어서 어르신들이 고마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신다”며 “신행단체들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고원은 앞으로 계획은 올해 안으로 추가 시설을 증축해 20명의 어르신들을 더 모실 계획이어서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와 이. 미용과 마사지, 노력봉사 등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자원봉사 활동이 더 많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수발과 나들이 활동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봉사활동은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 줄 뿐만 아니라 기쁨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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