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의 아침-‘7대 경관’ 선정, 걸고 또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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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의 아침-‘7대 경관’ 선정, 걸고 또 걸자
  • 김정택 (의사)
  • 승인 2011.09.28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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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고 또 걸자.” 걷기운동 캠페인이 아니다. 인기투표 방법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야 인구가 많은 곳이 당연히 유리하다. 날짜는 불과 한 달밖에 안 남았고, 1억 표 이상을 얻어야 다른 지역을 이겨낼 수가 있다. 제주도 정착 인구는 고작 58만 명에 출타한 인구까지 합쳐봐야 1백 만 표뿐이다.

그러나 통화수로 집계하는 것이어서 한 사람이 백번을 걸어도 상관이 없다. 그러니 마지막 기회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걸어서 뒷심을 발휘하자는 것이다. 경합지역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막판 뒤집기 공세가 만만치 않다. 제주도가 세계7대 경관에 들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 하겠나. 전화료를 내면 대신 전화 걸어주는 프로그램도 개발됐다. 힘겹다고 하지 말고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다는 혈심혈성으로 혈연과 법연을 동원하자. 면식이 없는 이에게도 체면불구하고 전화 좀 걸어달라고 매달리자.

이렇게 애간장 타면서 깊은 정, 두터운 정, 있는 정, 없는 정 다 바쳐 투표에 열심 하다가 만약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 애통하고 그 후회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남아있는 소중한 기간에, 첫째로 “꼼만 더 걸자.” 공교롭게도 전화 거는 것이나 걸음 거는 거나 꼭 같은 공력이 들고, 또는 걸은 공으로 당선되신 분들도 적지 않았다. 걸어야 표시 나는 일인데 걸고 또 걸 수밖에 없다.

둘째, 일심 모으는 재미로 이 기간을 채우자. 내 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내 기원이 가고, 우리 모두의 마음과 표가 다 가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표 덕분에 제주도가 다시 산다고 한번 생각해 보자. 일심으로 전화 한 통화 걸고 한 걸음 걸고 거는데 모은 표가 얼마나 크고 센지 생각해보자.

셋째, 제주도를 하나하나 알아 가는 재미로 이 기간을 채우자. 한 통화할 때마다 제주도를 배우는 재미가 있다. 제주도의 경관은 영원불멸하는 입장[有常]으로 보나 변화무상한 입장[無常]으로 보나 무량한 세계이다. 경치와 섬, 화산, 해변 경관, 동굴, 폭포, 숲 등 세계자연경관 7대 선정테마를 모두 갖춰있다. 그러므로 이를 노리는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무서운 단체다. 자기 일을 하면서 숨어있는 경관을 알려주며 그 재단을 유지한다. 경관의 진실을 알아내는 재미가 없고는 안 되는 일이다.

넷째, 아는 것을 실천하는 재미로 이 기간을 채우자. 우리 스스로 별치 않은 경관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우리가 먼저 제주의 세계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으로, UNESCO가 지정하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모두 달성한 곳이고 급기야 내년도에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지가 된 것이 아닌가. 제주관광의 영토가 달라지고 있다. 세계 사람들을 끌어드리려면 도민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고 도민들이 호응 않고는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가 없는 것이다.

다섯째, 죄와 복을 내가 짓고 내가 받는 재미를 알면서 이 기간을 채우자. 우리가 어려운 시비 가운데 들었는데, 시비를 우리가 차지하고 우리가 괴로움을 당할지라도 남한테 죄와 복을 떠넘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에 “성자(誠者)는 천지도야(天之道也)요, 성지자(誠之者)는 인지도야(人之道也)”라 하였는데, 내가 솔선해야 내가 복을 받는 것이지, 남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지 말고 오직 우리의 도리를 다할 것이다.

다섯째, 세계를 한 집안 삼고 삼천 대천 육도사생을 한 권속으로 여기면서 이 기간을 채우자. 무슨 방면으로든지 세계 사람들에게 제주로 향한 복혜의 문로를 여는 심정으로 제주의 위상이 진급될지언정 강급이 되지 않도록 기원하자. 이런 재미로 표몰이를 하는 것, 이것이 큰 삶이다.

바야흐로 세계에 제주의 위상을 알리는 위대한 도전이 막바지에 와 있다. 관광이라는 경제적 이해(利害)만으로 판단할 게 아니다. 불국토(佛國土)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국가대사다. 7대경관 선정은 세계적 관광 명소로서의 제주의 위상을 높이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녹색의 제주 관광브랜드를 세계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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