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깨달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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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깨달음의 향기
  • /제하 스님
  • 승인 2011.09.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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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가타 -장로니게<10>



사마 장로니



네 번, 다섯 번

나는 정사에서 빠져나왔다.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하고

마음을 제어하지 못해 이리저리 배회했다.



그런 내가, 그런 내가

8일째 되는 날 드디어 해냈다.

모든 갈망은 내 마음속에서 사라졌다.

쉼 없이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마침내 나는 해냈다.

망집을 멸하여 다한 경지를 체득했다.

붓다의 가르침을 실행해 마쳤다.





사마 장로니도 여러 생에 걸쳐 많은 공덕을 쌓고 지극한 마음으로 해탈을 위하여 선한 일들을 행했습니다.

그 결과로 이런 저런 좋은 존재의 길에 윤회를 거듭합니다.



그렇게 이생에서 저 생으로 다니다가 석가모니 부처님 세상에서는 꼬삼비의 한 부유한 거사의 집에 태어납니다.

귀한 아기씨로 잘 자란 사마는 ‘우전왕’의 세 왕비 가운데 한 명인 ‘사마와티’의 절친한 벗이 됩니다.

친 자매보다도 더 가깝게 지내며 서로를 아끼고 위하던 두 사람은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사마와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사마와티’의 죽음은 사마를 출가로 이끕니다.

항상하지 않은 세상사에 염오심을 내어 출가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출가는 했으나 ‘사마와티’의 죽음에 대한 비애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마는 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수행을 한다고는 해도 마음은 이 세상에 없는 친구 ‘사마와띠’에게로 가있고 앉아있는 것은 껍데기뿐이었습니다.

네 번, 다섯 번 모두 아홉 번이나 정사에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고 또 나오고 들어가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난 존자는 강당에 앉아 수행을 하고 있는 사마에게 훈계를 합니다.

아난 존자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법문을 들은 사마는 문득 자신을 돌아봅니다.

어둠은 빛으로 변하고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백 척이나 되는 벼랑 끝에서 한 발을 내딛듯 발심하여 수행에 전념합니다.

낮 밤을 잊고 위빠사나 수행을 하던 사마 장로니는 7일째 되던 날 분석적 통찰과 더불어 아라한과를 성취합니다.

아난 존자의 법문을 들은 지 8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한 생각 돌이키면’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일대 전환을 위한 지각변동입니다.

본래 자리에서 그 어떤 것도 바뀐 것은 없습니다.

사람도 그대로, 환경도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한 생각을, 한 마음을 돌이키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어두움이 밝음으로,

침잠이, 비상으로,

악이 선으로,

애벌레가 나비로,

중생이 붓다로 바뀝니다.

이제 한 생각 돌이킬 순간입니다.

바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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