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아픔 보듬는 포교사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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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아픔 보듬는 포교사가 꿈
  • 신봉인<16기 포교사>
  • 승인 2011.09.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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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스며든 가을 기운이 가슴속 깊은 곳에 들어있는 그리움을 일깨워 준다. 9월의 끝자락에 접어든 지난 24일 아침 대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이 주관하고 포교사단이 주최하는 8재계수계실천대법회와 16기 포교사 품수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여유의 시간을 이용해 사찰순례에 나섰다.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와 그 말사이면서 526분의 아라한이 모셔졌으며 고려시대 목조 건축으로 유명한 거조암, 조선시대 현응 스님의 기도로 영조임금이 탄생하여 조선 왕실의 원당이 되었고 근대 한국불교의 대선지식이신 성철 스님께서 정진하셨던 파계사, 그리고 신라 선덕여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부인사 등 천년의 향기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사찰순례도 저에게는 의미가 있었다.

화사한 가을 햇살 속에서 익어가는 과일 향기가 저의 마음까지도 풍요롭게 해 주었듯이 저도 익어가는 과일처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함께 하며 마음에 풍요로움을 주는 포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동화사에 도착했다. 통일대불 약사여래금강계단에 들어서는 순간 참 친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불교문화대학 재학시절 모 강사스님께서 100일 기도를 해보지 않고는 불자라고 하지 말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아 처음 시작한 기도가 약사여래 백일기도였다.

그런데 제가 포교사가 되어 품수를 받고 8재계와 보살계를 받는 도량이 약사여래 금강계단이라니, 우연의 일치라는 생각보다는 약사여래님과의 피할 수 없는 깊은 인연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법회가 시작되어 16기 신규 포교사와 기존 선배 포교사 등 2500여명이 한 뜻을 가지고 한 자리에 모여 장엄한 대법회를 여는 광경에 가슴이 뭉클하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약사여래전 앞에 장궤합장을 하여 우렁찬 목소리로 대법회가 진행됐다. 2500여명의 음성이 하나 된 금강경 독경소리는 팔공산 곳곳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밤새 내려앉은 별빛이 남아있는 새벽녘의 상서로운 기운 속에서 진행되는 아침예불은 그 장엄한 예불소리에 온 몸이 희열로 채운 듯 한 감동의 물결이다.

갓바위 약사여래 참배를 끝으로 이번 대법회를 모두 마쳤다.

하늘이 내린 영산(靈山)인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아 약사여래의 손길이 곳곳에 스며든 동화사 금강계단에서 약사여래의 손과 발이 되어 이웃의 아픔을 치유하는 포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리고 온갖 정성과 열의를 다해 우리 16기를 포교사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배포교사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움 마음 전하고 싶다.

포교사 제주직할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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