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신철주 북제주군수를 통해 추자면 장학회에 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전남 광주 성덕사 창건주 도현스님.
북제주군 추자면 영흥리가 고향인 도현스님은 30여년 전 전남 백양사에서 출가, 이후 성덕사를 창건하고 자비실천에 정진해왔다.
도현스님은 “고향 장학회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님의 자비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장학금을 지원했고, 그 수가 2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스님은 세수 70세를 넘기면서부터 건강이 쇠약해졌다. 이번에 서둘러 장학금을 전달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장학금 기탁식에 함께 참석한 조카 박경자·경란·황욱 씨는 “고향 영흥리를 ‘절기미’라고도 하는데, 스님은 이 곳에서 3명의 출가수행자가 나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스님에게 있어서 ‘고향’은 스스로를 경책하며 수행 정진하는 도량과 같다”고 말한다.
“언제 생을 마칠지 모르는데,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지 않을 때 평생의 숙원을 풀고 싶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지만, 제가 도울 수 있는 여력이 남는다면 다시 고향을 찾겠습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다 보니 이제는 자그마한 암자만 남았다는 도현스님. 이생을 다할 때 그마저도 고향을 위해 보시하고 싶다는 스님은 진정한 자비실천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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